2019년 7월 21일, 높은 구름 약간 있을 뿐 맑다.
어제 밤 텐트 안에 누워 Bishop Pass를 넘어 탈출하는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Bishop Pass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고개도 3700미터 정도의 고지이다.
아침에 일어나 LA팀 대장에게 물어 보니 Bishop Pass가 몹시 가파르단다.
switch back으로 올라 간다고 한다. 탈출 계획 취소다.
다음에 넘을 Muir Pass도 3700미터 정도 되지만 굉장히 완만히 오르고 내린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속 진행하려면 스틱을 구해야 하는데, Muir Ranch까지 어떻게 버텨서 간다 하더라도,
거기서 스틱을 구입하려면 현금이 필요한데 내게 30불 전도 밖에 없는 게 문제이다.
LA팀에 이야기하니 대장이 선뜻 100불을 준다.
계좌 번호를 가르쳐 주면 한국에 돌아가 송금하겠다고 하니,
에나님이 "가을에 한국에 가니 그 때 맛있는 거 사주면 된다"한다. 고마울 뿐이다.
9:30 경 LA팀 보다 조금 늦은 출발이다.
맨 아래 호수 끝 부분에 다달으니 LA팀이 기다리고 있다.
"낚시 할 거냐?"며, "왜 안하겠어요?!!!"
에나님이 며칠 전 닉이 사용한 것과 같은 민장대형 플라이 낚시대를 가지고 왔다.
파리와 같은 날벌레 모양의 미끼를 써서 낚지를 못하고 있길래,
인조 연어알 미끼를 써 보라고 주었더니 다섯 마리나 낚았다.
나는 그 미끼로 한 마리도 못 낚고 있는 데... 물론 낚시 포인트가 달랐지만.
LA팀 대장이 에나님이 잡은 brown trout들을 비늘 벗겨내고 껍질채 토막을 낸다.
내가 가져간 고추장 가루를 풀어 찍어 먹으니 맛이 그만이다.
LA팀은 떠날 준비를 하는 데, 나는 에나님이 하던 장소로 가서 낚시를 계속한다.
한 마리 잡았다. 그들은 "잡았어요?" 물으며 떠난다.
미끼를 가짜 연어알에서 스피너 베이트로 바꾼다. 잘 잡힌다~!
20cm 넘는 거 한 마리와 15cm급 4마리를 잡아 그 중 작은 놈들 3마리를 놓아준다.
두 마리 회 쳐 먹는다. 점심이다.
내려가며 보는 경치, 돌아다 보는 경치, 여전히 끝내 준다.
오늘은 내리막 길을 주로 걸어 11마일 이상 걸었다.
LA팀이 야영지를 정해 텐트를 치고 있다.
나는 300미터 더 가서 야영하기로 한다. 에나님이 깻잎 장아찌를 준다.
넓고 평평한 곳이 많을 뿐 아니라 fire ring도 있어 훨씬 좋다.
fire ring가 앉을 자리에 장아찌와 함께 배낭을 벗어 놓고 평평한 사이트를 골라 텐트를 치고 돌아오니,
장아찌가 없어졌다! ㅎ~! 고 새 어떤 녀석이 물어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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