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5일, 여전히 맑은 날씨다.
5:30 쯤에 일어나 서둘러 아침 해 먹고 6:30전에 출발이다.
어제 늦게 온 두 쌍의 젊은 친구들이 오전 중에 Forester Pass를 넘는 게 좋다고 해서이다.
오후에는 눈이 슬러시 처럼 되어 힘들고 위험하단다.
아이젠 안 가져온 걸 후회한다. 하다못해 스틱바스켓이라도 챙겨 올 걸..
눈에 덮혀 산길이 안보이는 곳이 많아, 고개를 오르면서 알바한다. 30분 이상 지체다.
그래도 고개마루에 올라서서 보는 경치는 끝내준다. 앞을 보나 뒤를 돌아 보나...
해발 4000미터의 고지이다.
내려가는 쪽이 북면이어서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길이 안 보인다. 미끄러지기를 여러 번, 그러다 스틱 하나가 댕강~
큰일이다. 텐트 칠 때에더 필요한 데..
오늘 목표 지점에 도착해서 보니, 3년 전에 야영했던 곳이다. 송진 잔뜩 먹은 고목을 태우며..
예전 자리에다 배낭을 내려 놓고 낚시 할 만 곳을 둘러 본다.
아늑하면서 fire ring도 있고, 텐트 한 동만 칠 수 있는 물 가 야영터를 발견한다.
다른 곳에 비해 물 흐름이 좀 완만하고 산천어들이 노니는 것도 보이는 곳이다.
꽝이다. 물고기들이 미끼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괜히 찌와 바늘만 날려 버렸다.
2미터 가까이 되는 나무가지를 주워 텐트 폴대로 쓴다.
고기는 낼 잡아야징~!
2019년 7월 15일, 여전히 맑은 날씨다.
9시가 다 되어서 출발이다.
출발하자 마자 만난 개울을 건너 뛰다가 한 쪽 발을 완전히 적신다.
앞에 보이는 경치가 끝내 준다. 그런데 자꾸내려간다.
갈림길 표지판은 아직 안보이는데...
핸드폰에 깔아 놓은 앱으로 위치를 확인해 본다.
엥~? 알바다~!!!!!!
어떻게 갈림길을 놓쳤지? 생각에 잠겨서 걸었었나?
2시간은 족히 까먹었다. 늦게 출발한 데에다 알바까지..
계획 수정이다. Glen Pass 내일 넘기로.
이 쪽길 경치도 만만치 않다.
Charlotte Lake 옆을 지나며 만나는 풍광은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3200미터 이상에서는 산길이 눈에 덮혀 있어 힘들다. 아이젠만 있었으면..
고개 직전에 야영하려고 열심히 오르는 데, 한 사람이 내려 오며 묻는다.
"고개 넘을 거냐?"고 "아니! 절대 아니!"라고 답한다.
웃으며 "잘 생각했어. 요 바로위에 Beau~tiful campsite가 있다." "OK! 고마워~!"
얼어 붙은 호수 바로 옆,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한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호수가 얼지 않았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 야영터다.
그렌데 2인 용인 내 텐트를 치기에 너무 좁다.
주변을 둘러 보니 저 아래 널직한 양영터가 있다.
피곤하다. 빨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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