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백두대간 6구간 (윗왕실-화령재)
언제: 2007.04.21
누구누구: 김만제, 서동립, 한규광
산행시각: 윗왕실재/08:43 - 09:31/백학산/09:37 - 10:47/개머리재 - 11:38/지기재 - 12:52/신의터재 - 13:20/점식과 휴식/14:10 - 15:14/무지개산/15:24 - 17:04/윤지미산 - 17:52/화령재
이번 구간은 동립과 만제의 일정에 맞추어 토요일 하루만 산행하기로 한 구간이다.
당초의 계획은 지난번에 지기재까지 끊고,
이번 구간에서는 금요일 퇴근 후에 차를 몰고 지기재산장에 가서 잔 후,
토요일 새벽에 산장주인에게 부탁하여 차를 비재에 두고
지기재로 돌아와서 비재까지 산행을 하는 것이었는데,
만제의 설사로 계획과 어긋나게 되어버렸다.
지난번에도 원거리 차량지원 부탁으로 지기재산장 주인에게 많이 미안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비재까지 같이 갔다가
윗왕실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하기가 그런데다가,
12시간 이상 걸릴 지도 모르는 산행 거리도 그렇고 해서,
금요일 퇴근 후 차 두 대로 비재에 가서 한 대를 주차시켜놓고
다른 한 대로 윗왕실재로 가서 야영하고
다음날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금요일 밤늦게까지 야근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겼단다.
하는 수 없이 토요일 새벽에 대전서 출발하기로 다시 수정한다.
4시 반에 집으로 오기로 한 녀석들이 5시가 다 되도록 오지 않아
동립에게 전화하니 받지 아니한다.
“어제 일 끝나고 술 한 잔들 했나?”하고 만제에게 전화하니 한참 만에 받는다.
나중에 그 이유를 물으니,
어제 회사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갔다며
내 전화소리를 듣고서야 깼다는 것이다.
동립은 야단 맞을까봐 전화도 못 받고, 만제에게 나를 픽업하게 하고
자기는 차를 몰고 먼저 옥천으로 향했다.
녀석이 나를 완전히 악당으로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옥천에 나들목에 다와 가는데
먼저 도착한 동립이 만제에게 전화하여 늦는다고 성화다.
그러더니 나들목에 들어서는 데 또 전화다.
나들목 밖에, 차 트렁크를 열어 놓고 기다리는 동립의 모습이 보인다.
만제가 난감해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한다.
동립이 등산화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차 트렁크에 들어 있는 걸로 알고 그냥 왔단다.
아이구 맙소사...
만제와 나는 천천히 비재로 가고 있을 테니
다시 돌아가서 등산화를 가져오도록 한다.
나중에 동립은 내가 집에 갔다 오라고 할 줄은 몰랐다고 푸념이다.
내가 산행을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면서 ..
ㅎ~ 하여튼 못 말리는 녀석이다. ㅋㅋ
윗왕실재에 도착하여 보니 도로 공사 중이다. 아마 시멘트 포장하려는 모양이다.
주차시키기가 마땅치 않아 차를 아래 버스정거장 옆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온 만제는
썬글라스를 차에 놔두고 왔다며 다시 내려갔다 온다.
오늘 돼체 왜들 이러는 거야?
이래저래 지체되어 예정보다 1시간 반 이상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비재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백학산에 오르니 우리보다 10분 정도 먼저
윗왕실재를 통과한 산객들이 쉬고 있다 막 떠나려 하고 있다.
서울에서 오신 대간 종주자들인 데 나의 종주기를 보았다며 우리를 알아본다.
그분들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 사진도 부탁한다.
개머리재를 조금 지나 임도에서 서울팀을 앞지른다.
신의터재가 이날 종점이라는 서울팀은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듯 보인다.
임도를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자 허기진다는 만제의 성화에 10분 정도 쉰다.
지기재를 지나 한 번 더 쉬고 신의터재에 도착하니 13:00가 다 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 비재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화령재까지만 가기로 한다.
한 대간팀이 정자에서 식사를 마치는 중이다.
똑 같은 제품의 대형 배낭으로 무장하였는데, 압력 밥솥을 가지고 다닌다. ㅎ ㅎ
우리는 화령재 방향 들머리에 있는 별장에서 물을 구한 후 좀 더 진행하다 점심식사 한다.
신의터재에서 본 유니폼 배낭팀이 지나간다.
화령재까지만 가기로 했으니 느긋하게 한 숨 자고 간다.
점심 후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한 무지개산에서 10분 정도 쉰다.
윤지미산 좀 못 미쳐서, 유니폼 배낭 팀이 휴식을 마치고 막 떠나고 있다.
윤지미산에서 증명사진 찍고
화령재에서 유니폼 배낭팀의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한 컷 부탁한다.
1688
화령재에서 도로를 따라 약 300m 내려와
봉황산 들머리에서 택시를 불러 비재에 주차해둔 동립의 차를 회수하고
그 차로 위왕실에 세워둔 만제의 차를 회수해 대전으로 돌아와
동립이 먹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매운 닭튀김과 생맥주로 뒤풀이하고 귀가한다.
'산길 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설악산(오색-중청-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_1 (0) | 2012.02.04 |
---|---|
[스크랩] 칸의 백두대간 7_1구간 (화령재-비재) (0) | 2012.02.04 |
[스크랩] 백두대간 5구간 둘째 날 (추풍령-윗왕실) (0) | 2012.02.04 |
[스크랩] 백두대간 5구간 (우두령-추풍령-윗왕실) 첫째 날 (0) | 2012.02.04 |
[스크랩] 백두대간 4구간(신풍령-부항령-우두령) : 둘째 날 (0) | 201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