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2007년 하계 교수회의를
8월 29일 고성 금강산 콘도에서 하고 30일 금강산 관광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3-4시간의 금강산 유람이 성에 차지 않을 것 같고..
또 설악산이랑 비교해 보고도 싶고 해서 28일 중청에서 1박 하는 걸로 해서
설악에서 가장 멋있는 곳 중의 하나인 공룡을 타고
29일 저녁에 금강산 콘도에 합류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장수대에서 오색까지의 국도가 전면 통제에 들어가 하는 수 없이
오색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작년 수해로 망가진 도로를 이번 추석전까지 완전히 보수할 거란다.
14년 전에 처음 오색으로 올라가보았었는데, 그때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야하는 것이
너무 징그러워 다시는 이 길로 올라가지 않으리 다짐했었는데.. ㅎㅎ
28일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00 첫차로 강릉을 향한다.
어! 근데.. 요금은 고속버스요금보다 싼데, 28인승 우등이네? 기분 좋다.
강릉에 10시 반경에 도착, 버스를 갈아 타고 11시 반경에 양양에 도착한다.
오색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물으니 12:00이 있다고 해,
근처 식당에 들어가 콩국수로 점심을 한다.
오색행 버스에 오르니, 식당에서 본 학생들도 타고 있다.
12: 30 경에 오색 주차장에 내려 산행 준비를 마치고 12:40경에 출발이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14년 전의 공포는 없어진 것 같다.
먼저 출발한 학생들이 쉬고 있다. 사진을 부탁한다.
한 참을 더 올라가다 쉬고 있는데, 어라?? 앞서 출발 했던 학생들이 올라 오고 있다
알바 했단다. ㅋㅋㅋ
휴~ 정상이다.
중청 쪽은 구름에 싸여 중청 대피소가 보이지 않느다.
내일 가야할 공룡능선도 조망할 수가 없다. 경관안내도로 대신하자.
중청 대피소에서, 예약하지 않았다고 하니, 희운각으로 내려 갈 것을 종용한다.
내일 일출 보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희운각으로 향한다. 구름에 갇혀 조망이 전혀 없다.
그런데.. 소청에 거의 다 와가는데, 아랫 쪽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개이고 있는 것이다.
중청으로 되돌아 선다. 내일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완전히 개었다. 정말 내일 일출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오색에서 같이 올라온 학생들이 저녁으로 라면을 끓이고 있다.
저녁과 안주 거리를 사기 위해 매점에 갔더니, 햇반과 라면만 판다.
통조림은 아무것도 없다. 지리산은 라면이 없고 통조림은 꽤 여러 종류를 파는데..
국립공원 마다, 다른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저녁거리로 햇반 안주거리로 라면을 산다.
법성포 토종으로 담근 칡술의 안주로 그런대로 괜챦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치우는데, 막 도착한 중년 부부가 라이터를 빌려 달라고 한다.
담배를 끊은 지 7년이 넘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배낭에 하나 넣고 다니던 차에 잘 되었다.
잠자리를 배정받고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있는데 그 중년부부가 한잔하자고 부른다.
잘 되었다 싶어 남은 술을 가지고 합석한다.
돼지고기김치볶음이다. 그분들이 가져온 양주와 내 칡술 안주로는 그만이다.
수원에서 왔다는데, 남자분은 퇴직해서 쉬고 있다고 한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3시간 반만에 올라 왔다고 한다. 거의 쉬지 않고 올라온 모양이다.
차를 몰고 왔는데, 내일 설악동으로 내려가 버스타고 백담사로 갈 거란다.
내일 공룡능선을 탈거라는 나의 말을 듣고 자기네도 그래야 겠단다.
그래서, 공룡능선을 탈거면 설악동으로 내려갈 필요없이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해서 백담사로 갈 수 있다고 알려 준다.
내가 가져온 술이 칡술이라는 말을 듣더니 여자분이 반긴다. 칡을 캐어 주위 사람들에게 판단다.
추석 지나 칡에 알이 배길 때 캐러 다닐 거라면서 원하면 이야기 하란다.
남편분이 퇴직하기 전에는 여자분이 산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대청의 일출보다 일몰이 멋있단다. 이번에 그 시간에 맞춰 올라 왔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한번은 일몰을 보려 와야겠다.
깜깜해졌는데, 대청봉유리 위에 달이 떴다.
그런데 달 색깔과 모양이 이상하다.
아 참~! 오늘 아침뉴스에서 개기월식이 있다는 소릴 들은 것이 생각난다.
월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거의 달이 다 가려질 무렵에 대청봉 위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월식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를 썼지만 광학 3배률로는 택도 없다.
디지털 4배률까지 동원해 12배률로 하니 제대로 보이는데..
흔들림때문에 도저히 잡히지 않는다. 삼각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나 혼자만 보기 아까운 광경인데..
21:00에 소등이다. 이미 코 고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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