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uir Trail

존뮤어 트레일 북진; KHAN의 모험 첫 하루

언제나 KHAN 2019. 9. 10. 21:05

2019년 7월 11일 청명,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5:30 경에 일어난다.

어제 밤부터 옆 텐트의 갓난아이가 울어대는 통에 잠이 들다 깨고 하기를 반복한다.

어디 아픈 모양인데 젊은 부모가 잘 모르는지.. 새벽에는 울음 소리가 아주 지쳐있다.

7:50 VONS(식료품 수퍼마켓) 앞에서 버스를 타고 10:15에 Lone Pine 맥도날드 앞에 도착한다.


JMT NOBO 하는 사람이 꽤 된다.

나만 Mammoth Lakes에서 입산허가증을 발부 받은 모양이다. 나만 내린다.

다른이들은 입산허가증을 발부 받으러 Lone Pine Visitor Center까지 타고 간다.


뉴저지에서 세영이를 시켜, Lone Pine 상공회의소에서 제공하는 유료 셔틀을 예약해 두었는데, 

버스 정거장에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캐슬린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보고 반긴다. 

차를 타고 Cotton Wood 고개 들머리로 향하면서 캐슬린이 전화 통화 했던 세영이 대해 내게 묻는다.

약사 일을 한다는 내 말에, 자기네 마을에 지금 약사가 필요한데 어떠냐고 한번 권해 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빠랑 요세미티 근처에서 같이 살자 했더니 펄쩍 뛰었다."고 하면서

"요즘 젊은 아이들은 큰 도시나 그 근처에서 살고 싶어 하지 이런 시골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러는 세영이를 나무랄 순 없다면서,

자기는 Lone Pine에서 태어나 한번도 대도시에 나가 산 적이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는 한 미모 했을 것 같은데.. 의외다.

혹시 어렸을 때부터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가 이 마을에 있지 않았을까? 재미있는 생각을 해본다.


가는 도중에 행글라이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발 3000m 가까이 되니 행글라이딩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

들머리에 도착하기 전, 캐슬린이 눈(snow) 장비를 가지고 가냐고 묻는다.

3년 전에 눈장비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완주했다고 했더니, 

자기는 살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산길을 야영하며 걸어본 적은 없지만,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조심해야 된다고들 하더라, 정말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 ㅠㅠ


11:25 경에 들머리에서 출발한다. 아차 들머리 사진 찍는 걸 까 먹었다. 지금이라도..


해발 3000m가 넘는데 빨리 걸어도 고소증을 못 느낀다.

아마도 2500m 인 Mammoth Lakes에서 이틀 밤을 자며 적응 되었을지도...


14:30 경에 Cotton Wood 고개마루에 올라선다.



경치 좋다. 샘도 있다.

풍광을 즐기며 30분 정도 쉰다. 

오늘의 목적지 Chicken Spring Lake는 금방이다. 고개마루에서 1Km 이다.

16:00 전에 도착하여 일찌감치 텐트를 친다.


이 호수는 위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든 것이 아니고 밑에서 솟아올라 이루어진 커다란  샘(sping)이다.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모기 왕국에 들어 온 것 같다.

끔직하다.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져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밤 9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