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1구간 짝퉁들의 종주
언제: 2006. 11. 19
날씨: 맑고 약간 더웠음.
누구:
A) 짝퉁 팀 - 청계, 나양운, 로즈마리, 허여사, 금강초롱, 칸 그리고 짝퉁의 짝퉁 신샘, 청산, 관홍
B) 명품 팀 - 새벽안개, 계백장군, 산꼭대기, 무릉객, 백범, green
산행시간 (6시간 40분)
09:10어림마을 - 10:00오산 - 12:00묘치삼거리12:35 - 14:30천왕산 - 15:50서밧재
귀연의 산행은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한다.
어제 한밭토요산악회의 구봉산 산행 후 뒤풀이 2차를 마다하고 귀가하여
손전화 모닝콜을 05:00에 맞추어 놓고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3시경부터 잠 깨어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다가
05:15 경에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왜 모닝콜이 안 울렸지? 어제 술이 꽤나 되었던 모양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배낭이 어제 그대로다.
갈아입을 옷 다시 챙기고, 사과 씻어 넣고.. 배낭을 대충 챙기고 세수하고 시계를 보니 05:35이다.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빠진 거 없나 다시 생각해 본다.
오늘따라 내차 바로 뒤에 주차한 차 때문에 간신히 차를 빼 몰아, 유성톨게이트에 도착하니 6:00 직전이다.
차에서 배낭을 집어 들고 내리는 순간 뭔가 허전한 느낌... 그러면 그러티... 스틱을 빼 먹었네~!..
우리의 빨간 베이스 캠프를 타면서 투둘대니,
허여사님이 당신 차에 여벌이 있다며 한 싼을 갖다 주신다. 아구 고마워라...
09:00 경에 둔병재에서 시작하는 명품 팀을 내려 놓고, 짝퉁 팀을 실은 차는 어림마을로 향한다.
09:10 경에 청계 고문님을 선두로 하여 산행이 시작된다.
고문님은 오늘 산행을 아예 산보 수준으로 하시기로 맘 먹으신 것 같다.
서밧재까지만 가시겠단다. 어이구 조은거..
산보 수준으로 늘늘거리며 하는 산행은 마냥 여유롭고 즐겁다.
(오산 억새밭에서)
한시간이 채 안되어 도착한 오산.. 멋진 가을 풍경과 파아란 하늘..
다른 유명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조망.. 모두 감탄한다.
(짝퉁 여전사들의 행복한 미소들...)
이런 저런 이야기 해가며 묘치를 향해 가는데.. 로즈마리님이 허기진다고 한다.
청계님은 조금만 가면 묘치니까 묘치다음 봉우리에서 먹자 한다.
근데 한참을 가도 묘치는 나오지 않고.. 뒤에서 고함시는 소리가 들린다. “귀연~!!”
이구~ 저 징그러운 화상들... 벌써 다 쫓아와서는 확인사살하려 하고 있네~!
“여기 귀연 없~~~다!!!!!”
묘치 삼거리 30m쯤 전에 있는 무덤에 왔을때에 12:00이다.
다음 봉오리까지는 한시간 가까이 걸릴 것 같아, 무덤가에서 점심을 먹는다.
로즈마리님이 싸주신 도시락에,
청계님이 가져오신 러시아산 최고급 보드카에..
으흐흐.. 짝퉁들만 누릴 수 있는 행복...
점심을 마치고 자리를 치우려 하는데, 신샘님이 도착한다.
그리고 산꼭대기 무릉객이 연이어 도착... 어구 징그러워..
방 빼주고 묘치 삼거리에 내려서니 12:35이 지나고 있다.
청계님이 속도를 조금 올리시는 것 같다. 모두 이심전심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천왕산전에 잡히지 않으려고..
사실, 짝퉁들도 서밧재까지 안잡히게 갈 능력들이 다 있지만, 그래도 잡혀 주어야 명품들이 신이 날 것 같아서.. ㅎㅎ
예상대로 천왕산에 도착하여 쉬려고 배낭을 내려 놓으니, 신샘님을 선두로 해서 명품들이 속속 도착한다.
greens님이 초반 콘디션 조절 실패로 묘치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명품들은 잠깐의 휴식 후 줄행랑이다. 이런~ 무심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천왕산에서 관홍님은 명품 팀에 끼었다. 처음부터 명품 팀에 끼었어야 하는데,
그러면 짝퉁 팀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찍사를 자청한 관홍님의 봉사정신이 아름답다.
그리고 서밧재 아래 구간을 이미 마치신 신샘님이 짝퉁에 합류하였다.
볼일 좀 보고 금강초롱과 맨 뒤에 쳐져서 오는데,
어라~.. 대장 청산이 신샘님과 무덤가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어제 축구를 했는데, 무릎 위쪽이 찜찜해서 A팀과 같이 가기로 했단다.
ㅎ.. 짝퉁의 짝퉁이네... ㅋㅋ 든든한 청산이 같이 간다니 즐겁기만 하다.
서밧재에 도착하니 왕복 8차선 도로 건너편에 명품들이 모여 있다.
의아해 하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15:50경이다.
중간에 탈출한 green님은 황토찜질방에 있단다.
우리도 가서 씻자고 하니,
명품들이 돗재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가서 감자탕 끓여 놓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단다.
찜질방에서 나온 green 님이 하는 말
“황토를 바르고 말리는 마사지를 하였더니 피부가 맨질거린다” 으~ 나도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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